분류 전체보기1 달은 오늘도 어김없이 푸른빛으로 내려앉았다 달은 오늘도 어김없이 푸른빛으로 내려앉았다. 이 도시는 해가 진 뒤부터 진짜 얼굴을 드러냈다. 사람들이 모두 잠든 듯 고요한 거리 사이로, 오래된 시계탑이 천천히 시간을 세었다. 정확히 자정, 스물두 번의 종이 울리는 순간, 오래된 서점의 문이 스르륵 열렸다. 서가 사이에는 낡은 책냄새 대신 짙은 백합 향이 흩날렸고, 먼지 쌓인 책장 깊은 곳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긴 외투를 휘날리며 등장한 남자는 책이 아닌 기억을 찾는 손님이었다. “오늘은 어떤 조각을 찾으시나요?” 카운터에 앉아 있던 노인이 조용히 물었다. 남자는 한참 침묵하다가 작은 종이 조각 하나를 꺼냈다. “이 이름을 가진 사람의 첫 번째 웃음을요.”도시는 기억을 숨긴다. 누군가는 잊기 위해, 또 누군가는 잊혀지지 않기 위해 기록을 지운다. .. 2025. 8. 7. 이전 1 다음